LED시장에 꽂힌 중견기업들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후방산업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기업들의 출현이 이어지고 있다. 중견 기업들의 경우 그룹 관계사를 동원해 사업 수직계열화에 나서는가 하면, 기존 주력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ED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 시스템통합(SI) 전문 계열사 동부CNI(대표 이봉)는 LED 조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전담팀을 구성하고 LED 사업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계사인 동부건설이 건축하는 아파트 및 일반 건물에 LED 조명을 공급할 수 있어 다른 업체보다 수요처 확보도 수월하다. 이에 앞서 반도체 파운드리 관계사인 동부하이텍도 LED 에피웨이퍼 및 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도입을 검토했었다. 동부하이텍은 우선 동부CNI·동부건설을 필두로 LED 전방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뒤 웨이퍼·칩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메르디안 솔라 앤 디스플레이(대표 크리스 박)도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브라운관(CRT) 사업에 이어 LED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이 회사는 한때 세계 최대 브라운관(CRT) 업체였던 LG 계열 ‘LP디스플레이’가 전신이었다. 올해 초 홍콩에 소재한 영업 본사를 한국법인으로 통합 이전하고 새 주인을 맞으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는 LED와 함께 태양광 잉곳·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에피웨이퍼·칩·패키징·조명 등 LED 시장 전반에 걸쳐 사업성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최근 LED보급협회에도 가입했다.

 이밖에 기존 주력 사업과 쉽게 접목할 수 있는 전문 업체들의 신규 진입도 잇따르고 있다. LED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설계 전문 업체 어보브반도체(대표 최원)는 4일 LED조명 분야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LED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는 지식경제부 ‘충북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산업’ 그린 반도체 분야에 한국전기연구원(KERI)·충북반도체센터와 함께 주관사로 선정됐다. 향후 효율적 조명 제어를 위한 MCU·드라이버 IC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어보브반도체는 설계·IP 개발과 프로젝트 관리 전체를 담당하는 한편, KERI는 각종 제어시스템을 구현키로 했다. 충북반도체센터는 노이즈 제거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어보브반도체 측은 “이번 과제와 관련해 오는 2010·2011년 각각 2종의 LED 조명 완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