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가 지난 4일 세종시 수정 계획을 천명하고 5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교육과학산업도시도 위원회에서 검토해야 할 좋은 대안 중 하나”라고 밝힘에 따라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다시 관심사로 부상했다.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비즈니스벨트법 통과가 늦어질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사업 내용은 ‘원안+알파’로 더욱 알차질 것으로 기대, 내심 싫지않은 분위기다.
교육과학기술부 한 고위관계자는 “세종시 원안 수정 방침이 정해졌고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엮여진만큼 야당의 반발로 이번 회기내 과학비즈니스벨트법 통과는 좀더 어려워진 것 같다”며 “그러나 이 계기를 통해 더욱 보완된 안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와대와 총리실은 과학비즈니스벨트에다가 대기업과 대학을 추가하고 논의의 여지가 있지만 교육과학기술부 등 최소 규모로 일부 부처가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는 대학으로는 서울대 제 2공대 등이 있으며 KAIST는 세종시 캠퍼스 부지를 현재 8만평에서 48만 평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과학연구원 중심의 과학비즈니스벨트가 학교와 기업이 함께 클러스터를 이루는 명실상부한 과학벨트가 되는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조만간 총리실 산하에 구성될 민관합동위원회에 장관이, 세종시 추진 정부지원단에 차관이 참여해 과학비즈니스벨트 내용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교과부의 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 선정 평가에서 세종시는 연구원확보, 연구인프라 등을 감안한 계량평가에서 수도권 지역과 함께 상위 평가를 받았으며 부지 확보, 부지 가격 등을 포함한 정성평가를 가미되면 수도권을 제치고 최고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세종시 논란이 격한 정치 대립으로 확대돼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는 내년 초에도 같은 논란이 야기될 경우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자체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