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PaaS), 인프라스트럭처(IaasS) 시장에 IT 솔루션 업체들은 계속 달려가고 있으며 새로운 클라우스 서비스 상품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 중에서 기업은 필요한 서비스들을 골라내야 한다. 적절한 서비스 상품이 무엇인지 평가하는 측정 기준도 현재로선 모호하다. 게다가 전자우편, CRM, ERP 등 다채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각각 이용하다보면 지금과 다를 바 없는 통합과 호환성 문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CSB)가 등장하고 이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많은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도 전문지식 필요=이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제4회 국제 클라우드 컴퓨텅 콘퍼런스&엑스포가 개최됐다. 오라클,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포함해 무려 40여개의 IT 업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임을 표방하며 이 콘퍼런스를 후원했다.
이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한 양키그룹의 애거서 푼 분석가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기업 컴퓨팅 환경에서 대중화되기엔 아직 이르지만, CTO들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다양한 구현 모델을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구현 능력이 있는 서비스 사업자들과 인터뷰한 결과,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모든 종류의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키그룹의 정의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멀티터넌트(다중소유권) 기능 △서비스 수준 협약(SLA) △사용자 기반 가격 정책을 가지고 △인터넷을 통해 △온디맨드 방식으로 제공되는 △역동적으로 확장 가능하며 △가상화된 정보 서비스를 뜻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의 위치, 법규제 지원, 보안 그리고 상호운영성 등을 포함한 운영 책임이 함께 규정돼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현실적인 구성요소인 셈이다.
현실적 구성요소는 또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마다 다른 서비스 용어에 대한 이해, 기업의 비즈니스 이해도, 서비스별 보안과 재해복구 방식들에 대한 전문성이 그것이다.
가트너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지식과 신뢰성을 갖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CSB)다.
◇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오퍼레이터 등장=CSB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과 지식을 갖춘 전문가로서,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선택을 돕고 기업이 사용할 다중 클라우드 서비스들간 조율을 담당하는 사람을 뜻한다.
CSB란 용어를 처음 제시한 가트너는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되면 사업자마다 다른 고유한 서비스 용어, 운영 플랫폼, 관리 시스템, 보안 수준과 재해복구 방식들로 인해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맞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일 클라우드 내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려면 프로바이더들의 운영 환경, 관리 툴, 그리고 비즈니스 용어와 조건들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기업이 사용하려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늘어나게 되면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해도 복잡해지고 비용 절감 효과도 둔화될 수 있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정보 시스템 구축과 반복되는 관리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에 의해 성격이 규정되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특화된 전문성과 부가가치를 지닌 CSB들이 기업의 IT 관리자들을 도울 수 있다.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와 환경에 맞춰 적절한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을 선택하도록 제안하는 것에서부터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상에 구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CSB의 역할이다.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클라우드 관리는 단지 기술적인 전문성만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CSB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전문 지식뿐 아니라 비즈니스 이해력이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 가장 좋은 조건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사업자와의 협상을 조율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와 공급자간 관계를 중재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서비스 중재자에서 재창조자로=초기 CSB는 △클라우드 서비스 중간 브로커 △결합 브로커 △클라우드 서비스 중재자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 중간 브로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한 후 추가적으로 ID접근관리 툴과 같은 부가 툴을 판매하는 사업자다. AT&T, 버라이어존, 텔스트라, 버진 미디어 등과 같은 기업이 해당된다.
결합 브로커는 말 그대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나 이상의 새로운 서비스로 묶어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은 데이터 통합과 엔드유저를 위한 세부적인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중재자는 결합 브로커와 유사하지만 서비스가 고정돼 있진 않다. 따라서 기업은 더욱 많은 옵션과 유연성을 제공받을 수 있다.
CSB가 아주 최근에 등장한 용어는 아니다. 가트너가 CSB라는 용어를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7월의 일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든 종류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클라우드 서비스의 구체적 적용을 고민하게 되면서 CSB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의 CTO인 톰 소더스톰은 “사용자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서비스 통합을 포함해 서비스 업체와의 관계 협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CSB”라며 “CSB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단지 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코디네이터 역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어플라이언스, 플랫폼 혹은 테크놀로지 스위트 등으로 구성된 기본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조합해낼 수 있는 것이 CSB의 역할이며 요구되는 능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