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용량방식이 터치스크린 기술의 대세로 굳어지면서 정전방식 패널업체인 이엘케이가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5일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이엘케이의 매출을 1179억원, 영업이익을 179억원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모토로라를 필두로 해외 거래선 다변화가 눈에 띈다. 이엘케이는 주 고객인 LG전자에 이어 메이저 휴대폰업체인 모토로라에도 공급을 시작했다. 모토로라의 전략 휴대폰인 클릭(Cliq)·드로이드(Droid)에 터치패널을 독점으로 공급하기 시작했고, 약 10개의 신모델을 추가로 개발 중이다. LG전자가 내년 출시할 7∼8개 휴대폰에도 터치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하준두·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 LG전자에 납품한 매출이 절반을 넘었지만 3분기부터 모토로라 쪽 매출이 본격화 할 것”이라며 “2010년에는 LG와 모토로라, 대만업체 간 매출 비율이 1:1:1로 균형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하반기나 2010년에는 HP와 대만업체를 신규 거래처로 확보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실적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같은날 우리투자증권도 2010년 가장 돋보이는 패널업체로 이엘케이를 꼽았다. 김혜용·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터치패널 업체들 중 해외 거래선으로의 다변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휴대폰 외에 다른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터치패널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엘케이가 주력으로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휴대폰 외에도 넷북·디지털카메라·휴대형 게임기 등 다른 기기로 공급 부문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이엘케이가 국내 거래선의 매출 비중이 낮은 것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단가 인하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엘케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