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반도체 소자인 MIT(Metal-Insulator Transition)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5일 밝혔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5일 대전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MIT 소자 및 응용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MIT 소자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에서 동원 측은 기술 이전 비용으로 착수 기본료 20억원에 향후 매출 발생에 따른 사용료로 순 매출액의 4%를 ETRI 측에 지불하기로 했다.
동원시스템즈는 2010년부터 연간 5000만개의 MIT 소자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했으며, 향후 5년 안에 연간 6억개의 MIT 소자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현탁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MIT 소자 및 응용기술’은 특정온도에서 금속 절연체 전이 현상(MIT)을 활용해 만든 소자로, 센서 및 트랜지스터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특히 기존 전력용 트랜지스터에 비해 고효율 저발열 제품으로 부품 설계가 단순해질 뿐만 아니라 전기 소모도 절감시킬 수 있는 녹색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MIT 소자는 신호처리(DSP), 디스플레이, 메모리 등 전자소자 전 분야에 걸쳐 응용이 가능하며, 리튬이온 충전기, 모터 컨트롤러, 태양전지의 역류 방지용 다이오드, LED구동부 등에도 사용될 수 있어 연간 1조원 이상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원그룹 측은 “2007년 시작한 태양광 사업에 이어 향후 그룹의 저탄소 녹색성장 경영의 일환으로 MIT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인 만큼 향후 그룹의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