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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장비주, 이제는 본격 상승랠리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IT대기업들이 경기 회복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예고하면서, IT장비주가 앞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 배경으로는 반도체·LCD 설비투자 사이클이 동시에 확장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국내 장비업체들의 시장 확대 요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정부의 장비 국산화 요청과 함께 최근 엔고로 IT대기업들의 국산 장비 채택률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설비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내년 설비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LCD에서 각각 5조5000억원과 3조원을 투자하고, 하이닉스는 실적개선으로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예측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내년 3조5000억원의 투자가 예상되며 여기에 40억달러 규모의 중국 LCD라인 계획도 잡혀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 LED,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태양광 등 차세대 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도 예고돼 있다는 것도 주목된다. 이들 대기업들의 신시장 진출은 국내 장비업체들은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솔라셀 분야 경우 삼성전자·LG전자·현대중공업 등이 진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에 의한 투자 공백기는 설비투자 붐을 견인할 것”이며 “이는 차세대 산업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IT대기업 투자와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아바코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기업 투자 수혜가 일부업체에 한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내년 대기업 투자가 공장 신설보다는 미세공정을 전환하는 투자가 많기 때문으로 이 경우 투자자의 유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일부 미세공정 경우 일본 등 해외업체 장비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세공정 투자 경우 주 수혜업체들이 외국업체로 집중될 수 있다”며 “미세공정에 특화한 업체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세공정 특화업체로 유진테크와 아토를 들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