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리미엄 아파트를 대표하는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GS건설의 자이가 최근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시기에 미래형 그린홈 홍보관을 공개했다.
삼성물산의 그린투머로우와 GS건설의 그린스마트자이가 바로 그 주인공. 두 곳 모두 미래형 그린홈을 겨냥했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차이를 두고 있다.
그린스마트자이는 다양한 생활가전 등을 통해 실제 생활에서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고 있다. 자이 에너지 관리시스템(Xi EMS)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 쿠킹 테이블은 요리를 가열할 때 적정한 온도와 시간을 알려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가열뿐만 아니라 요리 및 음식물의 온도 유지를 돕는다.
인체를 감지해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LED 스피커등’과 주방에서 사용된 물을 정화해 식물 재배용 물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오가닉 키친 테이블’, 세탁물의 오염원에 따라서 적정한 물과 세제 사용량을 알려주는 ‘에너지 절감형 세탁기’, 가전제품의 불필요한 대기전력을 차단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게 한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GS건설 특허제품)’ 등이 대표적 예다.
GS건설은 현재 시공중인 마포구 합정동 ‘서교 자이 웨스트밸리’에는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을 적용했고, 내년 6월 준공할 청라 자이에는 지열시스템과 태양광 가로등을 선보이는 등 에너지 절약형 아이템 적용 대상을 신규 분양 아파트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GS건설은 앞으로 스마트 그리드 기술과 접목해 에너지, 소음, 공기오염이 없는 ‘3-제로 하우스’ 기술개발에 장기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그린투머로우는 총 68가지의 친환경 기술을 적용, 화석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없는 국내 최초의 ‘에너지제로 건축물’이라는 점에 포인트를 뒀다. 건물의 배치와 고성능 단열, 벽체나 창호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크게 낮추고 고효율 기기를 사용, 기존 주택 대비 약 56%의 에너지 사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나머지 44%의 에너지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자체 충당, 궁극적으로 화석에너지 사용을 제로화했다.
이와 함께 재생목재, 바이오 융합자재 등 친환경 마감재, 생태복원 개념을 적용한 친환경 조경 등으로 탄소제로를 실현, 국내 최초로 미국그린빌딩협의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 인증’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삼성물산은 그린투모로우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해 친환경 기술의 효율성을 검증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공동주택에 단계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이미 단열 및 창호성능을 강화,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30%까지 줄인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냉·난방 에너지의 80%를 줄일 수 있는 아파트를 보급할 예정이다. 오는 2013년부터는 아파트 단지에서 전력과 냉·난방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로에너지 래미안을 순차적으로 공급해 나갈 방침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