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바이어들의 한국 제품 구매가 늘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코트라는 9일 미국의 191개사 바이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구매를 늘렸거나 새로 구매하기 시작한 국가’(복수응답)를 묻자 한국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30.8%로 2위를 차지했고, 대만(7.7%), 일본(4.4%) 등 순이었다.
한국에서 구매를 늘린 이유로는 가격 경쟁력을 꼽은 응답이 23.4%로 가장 많고, 품질(17.0%), 소규모 오더에 대한 대응력(17.0%)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년간 구매 패턴이 변했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6.4%가 그렇다고 답했다.
변했다는 답변자를 대상으로 ‘구매를 줄였거나 중단한 국가’를 물은 항목에는 중국이라는 답변이 39.6%를 차지했고, 한국(28.6%), 일본(9.9%), 대만(8.8%) 등 순이었다.
설문을 수행한 코트라 시카고 KBC(코리아 비즈니스 센터)는 “한국만 유일하게 구매를 줄인 바이어보다 늘렸다는 바이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금융위기가 한국 제품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해석했다.
이들은 한국 제품이 강세를 보인 이유로 원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금융위기 이후 미국 사회에서 자리 잡은 ‘최저 재고 유지.소량 주문’ 체제에 우리 수출기업들이 유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바이어들의 구매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한국 제품의 주문량은 증가할 전망이지만, 현지 물류시스템 확충과 기술개발 등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