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지난해 대학이 확보하고 있는 총 47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66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연세대도 56건의 신기술을 이전해 1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처럼 최근 대학이 연구개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고, 수익을 내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대학이 기술이전전담조직(TLO)을 만들었고 활발하게 신기술 이전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TLO를 장기적으로 별도 법인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우리나라 대학의 대학 평균 기술이전·사업화 전담인력이 매우 적어 실질적인 사업화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9일 국무총리 산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김석준)은 ‘대학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온라인 이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평균 기술이전·사업화 전담 인력은 3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 대학의 TLO 규모가 15명 이상, 일본 도쿄대가 20명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초라한 수치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보고서는 대학 기술 이전 실적도 미 컬럼비아대와 MIT, 스탠퍼드대가 각각 약 1600억원에서 700억원 수준인데 비해 우리나라 대학은 지난해 최우수 기술이전 대학인 한양대(약 66억원)를 제외하고는 상위 5위권 대학이 모두 1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대학 기술 이전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서 단계별로 전문 인력 지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TLO를 지원하거나 아예 TLO의 독립 부서화를 추진, 향후 TLO를 별도법인으로 떼어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윤준 STEPI 산업기술전략연구단 부연구위원은 “현재 대다수 국내 대학 TLO는 산학협력단 내 부서나 팀으로 존재해 연구관리 등의 타업무와 병행함으로써 전문성이 결여됐다”며 “선도 TLO 지원 대상을 별도 부서화된 TLO나 100% 추진 인력으로 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