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공개SW "세계가 탐낸다"

 국내 공개소프트웨어(SW)가 해외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성과물을 활용하는데만 머물렀던 한국이 공개SW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도한 공개SW 프로젝트 ‘오픈드림’과 ‘크래커잭’이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소스포지닷넷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소스포지닷넷은 전 세계 공개SW 프로젝트가 집결되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각종 공개SW를 내려받고 다시 개발해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주도로 한중일 공개SW 활성화 포럼이 공동 개발한 리눅스 시스템 관리기술 ‘오픈드림(OpenDRIM)’의 활약이 눈부시다. 오픈드림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 확보한 시스템 관리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측이 처음 제안했다. 이 기술은 최근 대표적인 리눅스 운용체계인 ‘우분투 신버전(9.10ver)’에 탑재됐다. 오픈드림은 컴퓨터에서 CUP, 메모리 등 각종 자원정보를 모니터링 해 관리자가 제어할 수 있게 하는 리눅스 시스템 관리도구다.

 한중일 공개SW 활성화 포럼의 또 다른 프로젝트인 ‘크래커잭(Crackerjack)’ 역시 글로벌 공개SW 커뮤니티에서 인정받고 있다. 크래커잭은 3개월마다 새로 나오는 리눅스 버전 간의 시스템 호환성을 검증해주는 도구로 글로벌 커뮤니티인 오토테스트(Autotest)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LTP(Linux Test Project)에도 채택됐다.

 큐브리드(대표 정병주)도 최근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 플랫폼인 ‘소스포지닷넷’에 프로젝트를 개설하고 자사 DBMS를 공개했다.

 정병주 큐브리드 사장은 “작년 11월 국내에서 큐브리드 오픈소스화 이후 다운로드 수가 4배 이상 증가했다”며 “전 세계 오픈소스 개발자들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개발자 커뮤니티와 협업해 글로벌 사용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SW 활성화 포럼의장인 고건 서울대 교수는 “한국이 주도한 기술이 국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제공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프로젝트 외에도 한중일 3국이 협력해 세계 최초로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공통 자격증 제도를 검토하는 등 글로벌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