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삼성 계열사도 인턴십을 통한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중소기업도 인턴십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계열사, 중소기업도 잇따라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함에 따라 100% 공개채용(공채)으로 대변됐던 신입사원 채용방식이 3, 4학년 재학생에게 사전 교육 및 실습 후 이를 통해 채용하는 인턴십이 새로 도입되는 등 투 트랙으로 바뀌게 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전자가 정규 직원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그룹내 최초로 도입키로 한 데 이어 내년부터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계열사는 디어삼성(www.dearsamsung.co.kr)을 통해 오는 16일까지 전 계열사에서 인턴사원을 선발 중인데 삼성전자는 인턴사원 가운데 상당수를 신입사원으로 선발키로 했다. 나머지 계열사는 이전처럼 입사시 우대하는 수준이지만 내년부터는 일부 계열사 혹은 전 계열사에 삼성전자처럼 신입 직원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신입지원 채용은 각 계열사가 결정하는 사항”이라면서도 “그러나 삼성전자가 도입한 만큼 결과에 따라 내년도에 전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주 한이음일자리 엑스포에 참여한 삼성SDS는 내년에는 인턴십을 정규 채용으로 연계키로 하고 부스를 찾아온 취업준비생들에게 인턴십을 권유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올해 선발하는 인턴사원 680여명 중 80%에 달하는 565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IT 분야 중소기업도 인턴십 채용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어지면서 인원을 확대하고 있다. 인턴십을 통해 채용한 신입사원이 일반 공채 사원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업 참여가 늘고 있다. 현재 지식경제부가 추진 중인 한이음인턴십에는 지난해 30개 기업, 70여명의 연수생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총 195개 기업에서 총 550여명으로 늘었다. 한이음 인턴십은 지식경제부가 4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교육·현장연수·사후교육 등의 인턴십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채용할 경우 최대 6개월간 월 인건비의 50%(최대 100만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이음인턴십에 참여중인 KCC정보통신은 아예 자체 인사시스템을 인턴쉽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신입사원을 선발중이다. 이성화 KCC정보통신 상무는 “인턴십을 통해 채용한 신입사원들은 바로 현장에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실무능력에서 기존 공채와 차별화된다”며 “또 충분히 기업을 알고 입사하는 만큼 중도에 회사를 옮기는 경우도 적다”고 말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의 김만기 팀장은 “지난해 한이음 IT인턴십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참여학생 68%가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취업준비생과 구직기업간의 미스매칭(불일치)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인턴십”이라고 강조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