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에너지와 환경부문 연구를 대폭 강화한다. 또 대규모 국책 과제 발굴과 기술 이전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부원장 직속의 경영지원부를 원장 직속으로 편입한다.
9일 KIST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KIST는 최근 ‘KIST 재도약 추진위원회’에서 새 조직 개혁안을 사실상 마무리짓고 이르면 이번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조직 개편의 방향은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잡고 기술 사업화를 촉진하는 쪽이다.
KIST는 우선 나노과학연구본부, 재료기술연구본부, 지능시스템연구본부, 에너지환경연구본부, 생체과학연구본부 등 기존 부원장 아래 5개 연구본부 중 에너지환경연구본부를 에너지연구본부와 환경연구본부로 분리한다. 최근 에너지와 환경 각각의 중요성이 국내외적으로 커지는 데 따른 조치다.
기존 에너지환경연구본부는 연료전지, 청정에너지, 2차전지, 환경기술 등을 연구해왔다. 지난 1일 새로 신설한 대외협력부원장에 에너지환경 전문가인 안규홍 에너지환경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을 임명한 것도 이러한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나노과학연구본부는 원장 직속의 미래융합기술연구소와 연구 분야가 다소 중복된다는 판단 아래, 미래융합기술연구소 내에 편입할 예정이다.
한 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대형 국책 과제 발굴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당 업무를 담당할 기존 부원장 직속 부서였던 경영지원부를 원장 직속으로 편입한다.
이미 KIST는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대형 국책 과제를 우선 4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지원부는 대형 과제 발굴과 KIST가 보유한 우수 특허를 사업화하는 등 전반적인 행정 업무 기획·지원을 담당하는 만큼 한홍택 호의 핵심 부서로 등극했다.
KIST는 조만간 조직 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며 한 원장이 연구원들과 1인당 10분씩을 할애하는 개별 면담을 갖는다.
한 원장은 “해외 우수 연구 인력 수급을 위해 12월부터 미국 등지로 직접 인력을 찾아나설 것”이라며 “취임 이후 시도한 다양한 변화에 연구원들도 신바람나게 응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