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 및 센서와 연결된 고속 대용량 홈서버는 집 안팎의 소음, 일광, 온도, 습도, 공기오염 등을 측정해 보다 쾌적한 형태의 집안 공간을 만들어 준다.
공기가 오염됐다고 판단하면 공기청정 기능 에어컨이 작동되고 햇빛이 강하다고 느껴지면 로보틱스 전동창과 커튼이 작동한다.
웨어러블 센서가 부착된 옷을 통해 심박이나 발한, 체온 등의 데이터가 자동으로 홈서버에 보내지며 이를 통해 보다 쾌적하고 상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홈서버는 실내 위치확인 센서와 천정 카메라를 통해 가사도우미 로봇과 주거자의 이동정보를 끊임없이 갱신하며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고 재해에 대처할 수 있게 해 준다. 2020년 차세대 방송통신 융합망은 이처럼 무수한 공간과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처리하게 해준다.
그렇다면 미래의 정보통신망은 얼마나 많은 트래픽을 소화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음성전화나 영상전화, 유무선연계 서비스를 받는 데 약 5Mbps가 소요된다. 여기에 풀 HD급 방통융합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면 약 30Mbps가 필요하고 고화질(HD) IPTV를 즐기려면 20Mbps가 추가된다. P2P, 웹서비스, 온라인게임 등 고사양 인터넷 서비스를 받는 데는 50M∼100Mbps의 대역폭이 필요하다. 줄잡아 미래의 유선가입자망 대역폭 수요는 200∼300Mbps로 예상할 수 있다.
유선망 뿐만 아니라 미래네트워크 환경에서 완전 이동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100Mbps의 대역폭이 필요하다. 모바일 고품질 음성·영상·메일을 주고받는 데는 1Mbps면 되지만 모바일 IPTV라면 20Mbps, 여기에 모바일 P2P, 웹서비스, 온라인게임 등을 불편없이 쾌적하게 사용하는 데는 50Mbps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방통융합 서비스 대역폭이 수백Mbps 정도가 충분했다면 방통융합이 성숙된 방통융합2.0 시대의 대역폭은 어림잡아 가구당 1G∼10Gbps가 될 것으로 예측해도 무리는 없다.
이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유무선 통합 환경에서 끊어짐 없이 이용하기 위한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와 재설계는 미래네트워크 사회를 구현하는 데 핵심이다. 단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속인터넷 환경을 만든 우리나라의 저력이 향후 10년간 다시 한번 발휘돼야 할 시점이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