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엑스포 분산개최 효과반감 우려...플루 직격탄](https://img.etnews.com/photonews/0911/091110064159_1563016067_b.jpg)
신종플루 여파로 지난 10월에서 내년 3월말로 개막이 연기된 광주세계광엑스포가 산업전시회와 콘퍼런스는 빠진 채 축제와 이벤트 등으로만 치러질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효과 반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광주세계광엑스포조직위원회는 지난 10월 9일부터 한달여간 개최할 예정이었던 ‘2009 광주세계광엑스포’를 신종플루 확산으로 내년 3월말부터 30∼40일간 열기로 했다. 조직위는 내년 지방선거와 중·고생들의 중간고사 기간을 감안해 내년 봄으로 개최시기를 결정했으며 향후 엑스포와 관련된 행사 일정 등 전체 프로그램을 새롭게 짜기로 했다.
문제는 산업전시회와 콘퍼런스, 빛의 축제 3대 행사로 치른다는 엑스포의 기본 방침이 무너졌다는 데 있다. 조직위는 당초 6개 전시회와 11개 콘퍼런스를 동시에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대부분 올해 예정대로 치러졌거나 내년 하반기에 개최할 예정이어서 엑스포가 내년 3월말 열릴 경우 주제전시 및 빛의 축제, 이벤트로만 치러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로 인해 ‘광주가 세계적인 광산업 도시’라는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엑스포의 개최 취지 뿐만 아니라 기대 효과도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제 전시를 위한 임시시설물인 파빌리온을 그대로 유지하는 비용이 수억 원에 달해 예산낭비라는 비난까지 일자 조직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조직위는 상무시민공원에 설치된 7개 파빌리온을 2개월간 3억5000만 원의 비용으로 임대 계약했으나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매달 1억2000만 원 안팎의 임대료를 추가 지불하고 있다. 또한 주제전시 빛우주 누리관에 전시되는 러시아 소유주 우주선 모듈 등 전시물 임대 비용도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파빌리온을 철가한 뒤 새로 설치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비용이 훨씬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산업전시회와 콘퍼런스 등은 갑작스런 엑스포 연기와 재개최 일정 논의에 따라 일정부문 축소되거나 취소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