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융합기기 안전성 검증 국내서 한다

 내년부터 엘리베이터·가스검출기 등 소프트웨어(SW)가 탑재된 각종 정보기술(IT) 융합기기에 안전성 검증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해외 평가기관에 100% 의존하면서 우려된 핵심기술 유출 위협이 크게 감소하고 건당 수억원에 달하는 평가수수료 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남인석)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원장 이유종)에 따르면 내년부터 소프트웨어(SW)가 탑재되는 각종 하드웨어에 ‘IT융합 시스템 안전검증(IEC 61508)’이 시작된다.

 그동안 원전과 철도 등 특수분야만 자체적으로 IT융합시스템의 안전성 검증이 시행돼왔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와 선박 업체들은 각종 SW가 탑재되는 부품의 안전성 평가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IT융합 시스템 안전성 평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11년까지 3년간 IT융합기기의 기능에 대한 안전성 평가 표준기반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KTL은 이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국제표준인 IEC 61508에 기반해 검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KTL은 전담팀을 만들고 SW와 HW의 위험을 분석해 설계 과정에서 완제품 개발까지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기능안전성(Functional safety)을 검증하고 컨설팅할 계획이다.

 공공설비 제어용 시스템이나 엘리베이터 등 대중이용시설, 원전제어설비 등 대형 공공설비에서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고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고장으로부터 야기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검증이다.

 이수연 KTL IT/SW평가기술센터장은 “올 3월 국내 한 기업이 가스검출기를 수출하려다 IEC 61508에 대한 시험성적서가 없어 뒤늦게 독일에서 컨설팅을 수행 중”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IT융합 기술력이 있지만 정작 안전성 검증은 유럽 등 선진국에 뒤져 수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IT융합 시스템의 기능안전성 인증평가체계 구축과 함께 시범인증 서비스를 수행하고 해외 인증기관과 평가결과 상호인정 협정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