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을 선택할 때 품질과 가격을 최우선으로 했지만, 이제 디자인이 첫 번째 조건이다.
삼성·LG·대우일렉 등 국내 주요 기업은 2010년 가전 디자인을 이끌 키워드로 ‘인간’ ‘환경’ ‘단순함’을 꼽았다. 새로운 디자인 가치에 따라 내년도 출시될 제품의 선, 색상 등이 한층 더 단아해지면서도 세부적인 요소가 강화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소비자, 디자인의 중심=가전 디자인은 상품을 예쁘게 치장하는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인 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세심하게 고려해 제품 컨셉트 자체를 결정짓는 요소다.
국내 주요 기업은 2010년 가전 제품 디자인의 주안점을 소비자가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데 둘 전망이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나 김치냉장고의 홈 바와 같이 제품 자체는 물론이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소비자의 사용편의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한 기기에 집어 넣는 무조건적인 컨버전스 제품보다는 제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트렌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의 경우 사진을 찍은 장소에서 전송이 손쉬울 뿐 아니라 인화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고려해 접속성이 강화된 제품이 새 디자인 조류로 꼽힌다.
◇환경까지 생각한다=세계적으로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디자인에서 친환경적인 요소는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색상을 표현할 때 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스프레이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디자인이다.
주요 가전 기업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해서 재생까지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고민하고 있다.
주요 가전기업 디자인연구소 책임자들은 “환경의 경제적 중요성 부각으로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위한 디자인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꽃무늬, 화려함 버린다=한동안 가전 제품 디자인을 지배했던 화려한 꽃무늬와 장식적인 요소는 점점 퇴색될 전망이다.
대신 제품의 본질적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단순한 디자인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단순하지만 마감 처리에서 정교함을 살리고, 세부적인 요소에 심미감을 더한 뉴미니멀리즘이 강조된다.
색상은 올해 강세를 이뤘던 흰색이 지속되면서 회색 등이 새롭게 주목받고, 문양은 꽃무늬보다는 기하학적 무늬나 단순한 선이 주요 디자인에 접목될 예정이다.
김영준 삼성디자인연구소장은 “내년에는 제품을 선택할 때 장식적인 디자인을 배제한 상품의 본질에 가까운 심플한 디자인이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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