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학생은 학교 내 PC 이용률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대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교육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가정 내 PC 이용이 더 활발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학교 ICT 인프라 구축에 따른 효과 등을 더욱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월드뱅크 주최로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 중인 ‘제3회 ICT 리더십 국제심포지엄’에서 카트리나 아나니아두 OECD 애널리스트는 ‘기술과 교육성과’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조사·발표하는 국제학업성취도비교평가(PISA) 최신 데이터인 ‘PISA2006’을 분석한 결과다.
‘학교 PC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한국 15세 중학생들의 비중은 42%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 응답률이 12%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가까운 일본은 10% 초반이었다.
조사대상 25개국 중 헝가리를 제외한 모든 국가는 학교에서 PC 사용시간보다 가정의 PC 사용 시간이 훨씬 길었다. 학교에서 PC를 자주 이용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간의 학습 성취도 차이도 거의 없었다.
카트리나 아나니아두 애널리스트는 “학교에 대한 ICT 투자가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늘었지만 이제 그 효과를 면밀히 따져볼 때”라며 “가정과 학교 내 PC 사용을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