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非R&D 인력 임금 올린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성과급을 원상복구한 데 이어 연구개발(R&D) 인력과 비(非)연구개발(R&D) 인력 간 보상 체계를 통일시킨다.

 삼성전자는 10일 노사협의회인 한가족협의회에서 결정된 ‘직군간 보상체계 통일화 원칙’에 따라 연구개발 부문이 아닌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급여를 능력급을 상향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달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비연구개발 인력의 임금은 적게는 5%, 많게는 10% 이상 인상될 전망이다. 인상된 급여는 삼성전자의 급여일인 이번달 2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결정은 연구개발(R&D) 인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현행 임금 테이블을 변경하는 것으로, 지난달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비전2020’의 후속작업 성격을 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인사 시스템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 보상체계는 직급 간 수당조정, 직군 간 보상체계 통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년 3월 연봉계약을 갱신하는 연봉제 직원들은 능력급을 상향조정하게 되며, 생산라인 등 공장에서 근무하는 비연봉자들은 직무조정급을 올리는 방식으로 임금이 인상된다.

 삼성전자 직원의 급여는 통상적으로 기본급과 능력급이 6 대 4 정도의 비율로 책정된다. 기본급은 연차에 따라 인상되지만, 능력급은 부서와 개인의 성과에 따라 차이가 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축소했던 성과급 규모를 지난달 원상복구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기본급의 최대 150%씩 지급하던 생산성격려금(PI)의 상한선을 100%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던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선을 30%로 낮춘 바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