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에서 기술 이전 수입이 가장 많은 과학자는 누구일까.
11일 특허청(청장 고정식)에 따르면 박재근 한양대 교수와 김종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각각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에서 기술 이전 수입이 가장 많은 과학자로 밝혀졌다.
박재근 교수는 반도체 소자인 무결정 웨이퍼, 중금속 오염을 스스로 정화하는 슈퍼실리콘 웨이퍼 등 메모리 반도체 소자의 수율과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반도체 핵심 재료를 국내기업과 공동으로 개발·상용화에 성공했으며, 관련된 원천기술을 해외 재료생산 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박 교수는 반도체 핵심재료의 세계 최초 개발과 원천기술의 수출로 국내 반도체 역사상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2위에 오른 현택환 서울대 교수는 암 진단과 치료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100㎚ 이하의 다공성 나노입자 제조기술 등을 개발, 기술 이전으로 총 23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윤경구 강원대 교수는 초속경 라텍스 개질콘크리트를 이용한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 등을 개발, 기술 이전에 성공함으로써 12억원의 기술 수입을 올렸다.
김종호 표준연 선임연구원은 총 20억1600만원의 기술 이전 수입을 거둬 공공연구기관 연구자 중 1위에 올랐다. 김 선임연구원은 모바일 기기에 이용할 수 있는 촉각센서를 활용한 초소형 마우스 및 터치 스크린 기술을 개발,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촉각센서를 활용한 초소형 마우스 기술은 기존 마우스와 달리 위치가 아닌 힘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게임폰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기기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어 한석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형 경량전철 차량시스템을 개발, 철도관련 산업체 13개 기관에 기술 이전해 총 20억700만원의 기술 수입을 올렸다. 3위에 오른 박종권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원은 금속제품을 정교하고 신속하게 가공하는 고속 지능형 가공시스템 등을 개발, 총 19억원의 기술 이전 수입을 거뒀다.
특이한 점은 공공연구기관에서 기관 전체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가장 많은 기술료 수입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상위 연구자에는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점이다. 이는 공동 발명으로 이루어진 기술성과에 대해 연구자별로 분배하는 시스템이 기관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식 특허청장은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에서도 돈이 되는 특허를 창출해 상용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허청도 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 전략, 대학·공공연 유망특허 발굴 및 사업화 등 관련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