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세계 첫 항만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항만 조명은 높은 조도를 긴 시간동안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탓에 아직 신뢰도가 검증되지 않은 LED 조명 업계가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울산항 6부두에 설치된 총 70개의 저효율 메탈할로이드 램프를 친환경 LED 조명시스템으로 전량 교체했다고 11일 밝혔다. 항만 조명을 LED로 교체하면 기존 메탈헬로이드 램프를 사용했을 때 보다 평균수명은 5배, 조도는 3배 가량 각각 늘어난다. 전력소비는 30% 이상 줄어든다.
특히 이번에 설치된 LED 조명은 지난 2008년 3월 개정한 산업안전기준에 의거, 75룩스(Lux)의 조도를 항상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유무선 조명제어가 가능해 유지 보수도 쉽다. 고출력 LED조명시스템을 국내 주요 항만에 적용할 경우 5년간 약 800억원 가량의 전기·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 6월 물류IT 전문업체 케이엘넷과 공동으로 울산항만공사의 ‘항만용 LED조명 및 조명제어솔루션 사업’ 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한 달 간의 시험 가동을 통해 LED 조명 신뢰도를 검증받았다.
김학선 삼성전기 UC사업팀장(상무)는 “고출력·친환경 항만 LED 조명시스템에는 드라이버IC·전원공급·네트워크·제어컨트롤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융합돼 있다”며 “주요 기술의 특허 출원을 통해 항만 조명제어 관련 기술 표준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