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대두하면서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은 부족한 에너지 자원을 적게 쓰는 차원을 넘어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키워드가 됐다. 이와 함께 고유가에 상시 대응하고 녹색성장 시대에 맞는 에너지절약의 생활화와 이에 필요한 ‘총괄에너지수요관리’가 저변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부문별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을 추진, 국가 에너지 총괄 수요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실질적인 에너지 총량 감소와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에너지절약을 위한 국민의 노력도 산업체를 넘어 사회 각계 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준 초고유가 상황에서 보듯, 에너지 다소비 산업 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에너지 효율향상과 절약이 에너지안보와 기업 및 국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에너지효율은 ‘가장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자원’으로 여겨지고 있고 에너지절약은 세계 에너지수요의 20% 이상 감축할 수 있는 ‘제 5의 에너지’로 불리며 가장 친환경적이며 비용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절약과 효율화를 통한 화석에너지 소비 감소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도 “‘에너지 기후시대(Energy-Climate Era)’에 들어선 지금은 에너지절약과 효율화에 대한 전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실천 확산이 여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이태용)은 에너지절약에 크게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발굴 및 포상하고, 우수절감사례를 널리 알려 범국민적 에너지절약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제31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를 개최한다.
1975년부터 시작된 에너지절약촉진대회는 매년 에너지 절감에 공이 큰 산업체 및 개인을 발굴·포상함으로써 우수 에너지절감 사례를 확산하고 ‘아래에서부터 위로’의 범 국가적인 에너지절약 실천을 장려하고 다짐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에는 에너지절약과 효율에 대한 높아진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단체 및 기업 경영자, 업계 종사자의 신청이 두드러지면서 포상 신청규모가 지난해 219건에서 285건으로 늘어났다. 포상은 에너지절약 및 효율향상부문과 함께 기술개발 및 보급, 절약시책 및 홍보, 기후변화대응부문 등 국가 에너지소비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각 분야에 걸쳐 이루어진다.
이날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은 고효율 펌프 보급으로 국가 에너지절감에 크게 기여함과 아울러 해외직접투자(FDI) 유치, 선진기술 이전, 고용창출, 수출증대를 통해 국내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이강호 한국그런포스펌프 대표가 수상한다. 또, SKC 울산공장 조병수 공장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삼양사 울산공장 임경신 공장장이 철탑산업훈장을, 에너지관리공단 국자중 본부장이 석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삼성전자 김종산 상무, CJ제일제당 인천 2공장 유병철 공장장, 경진티알엠 최병화 대표, 혜성엘앤엠 장기원 대표 등 4명이 산업포장의 영예를 안게 됐다.
하이닉스반도체와 강원도 등 2개 단체가 대통령 단체표창을, 동일제지 의령공장 김민수 반장 등 7명이 대통령 개인표창, 서울특별시 강남구·광주광역시 남구·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 3개 단체가 국무총리 단체표창, 프라임산업 김일수 팀장 등 10명이 국무총리 개인표창을 받는다. 이밖에 산업체·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소속직원 및 개인 등 총 122명과 5개 단체가 에너지절약에 기여한 공로로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특히 올해에는 에너지절약 유공자 포상과 함께 미래 세대 에너지절약 교육에 공로를 인정받은 울산백합초등학교, 충북 각리초등학교, 제주 동광초등학교 등 3개 에너지절약 정책연구학교에 특별감사패가 수여된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 및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알려 범국민 에너지절약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한 방송인 현영(본명 유현영)씨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 되어 눈길을 끈다.
이태용 이사장은 “에너지수요관리의 핵심은 에너지절약과 효율화”라며 “이를 위해서는 건물·수송·산업 등 전 부문의 의식 변화와 실천을 바탕으로 한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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