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로봇대학원이 오는 2012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지구에 들어서는 인천로봇랜드 안에 설립된다. 대학원에 로봇만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석박사 과정 대학원이 설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인천로봇랜드(대표 전의진)와 KAIST(총장 서남표)에 따르면 인천시는 KAIST와 로봇대학원을 인천로봇랜드 안에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부터 인천시와 로봇대학원 설립에 대해 이야기해 온 KAIST는 지난 9월 10명의 교수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종환 교수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최근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AIST는 오는 16일 인천로봇랜드를 방문해 로봇대학원 부지와 건물 등을 논의할 실무회의를 갖는다. 인천로봇랜드와 KAIST 실무진은 조만간 실무협상을 마무리 짓고, 연내 안상수 인천시장과 서남표 KAIST 총장이 참여해 로봇대학원 설립 관련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현재 양측은 로봇대학원 설립에 대한 기본방침에 합의한 뒤 건립 부지와 건물, 운영비 등을 두고 다소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김종환 KAIST 교수는 “인천시가 약속한 조건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세부 항목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KAIST가 국내 최고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만큼 인천시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밝혔다.
KAIST는 교수와 학생수, 커리큘럼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협상이 진행결과에 따라 오는 2012∼2013년께 로봇대학원을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담 교수진은 최대 40명까지 확보하고, 석박사 학생수는 교수 1명당 10명꼴로 400명까지 계획하고 있다.
로봇전문 대학원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몇군데 안 된다.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세계 로봇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석박사급의 고급 로봇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로봇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양대·인하대·부산대 컨소시엄을 로봇특성화대학원과정으로 지난 4월 지정해 9억6000만원을 지원했으며, 한양대·고려대·성균관대·KAIST·부산대·포항공대 등 6개 대학의 8곳을 산학연계로봇연구센터로 선정해 센터별로 약 3억원씩 최장 5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KAIST 로봇대학원이 들어서는 인천로봇랜드는 국내 첫 로봇테마파크로 로봇대학원 이외에 로봇박물관, 로봇경기장, 로봇체험장, 로봇타워 등 로봇관련 각종 시설과 로봇관련 기업, 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산업연계형 로봇테마파크를 지향하고 있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