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으로 수출되는 자사 신제품의 대기전력을 1w(와트) 이하로 이미 낮춘데 이어, 오는 2013년까지 전 품목에 0.5w 이하 기준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럽연합(EU)이 오는 20일(현지시각) 발효하는 ErP(에너지관련 제품 친환경 설계 의무화 조치)에 따라 내년 새롭게 시행되는 어댑터·냉장고·TV 제품과 관련된 제재기준을 완전히 충족시키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11일 과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술보호무역 강화 대응 세미나’에서 김태수 삼성전자 규제대응팀 차장은 “우리는 지난 2005년 이후 대기전력 1w 실현을 추진해 EU가 내년 1월 7일부터 규제에 들어가는 대기전력 1w 이하 기준을 전 제품에서 이미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EU가 오는 2013년 1월 ErP 대기전력 기준을 더욱 강화할 계획인 것에 사전대응해 유럽향 전 제품의 대기전력을 0.5w 이하로 끌어내린다는 방침이다.
EU는 내년 4월 27일부터 수입되는 어댑터에 대해 무부하 모드에서 0.5w 이하의 전력을 써야하고, 에너지효율이 50∼85% 이상이어야 하는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TV에 대해서도 소비전력은 인치별로 다르지만, 대기전력은 무조건 1w 이하여야 하는 제재기준을 내년 8월 20일부터 발동한다. 또 냉장고도 에너지효율지수가 55 이상 기준을 내년 7월 1일부터 적용받는다.
삼성전자 측은 이러한 신규 ErP 규제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사전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유럽 수출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차장은 “삼성전자는 오는 2013년까지 전 제품의 에너지효율을 2008년 대비 40% 개선하고, 제품 사용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8400만톤 감축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