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통신사업자들이 대거 장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신 장비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로 3분기까지 지지부진하게 투자가 집행됐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이 연말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텔코웨어·지에스인스투루먼트·다산네트웍스·유비쿼스 등 통신 장비주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현종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업계의 투자가 늦어지면서 상반기까지 상당수의 통신장비 업체가 매출액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분기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이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총 1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3분기까지 SK텔레콤의 투자액은 지난해(1조9190억원) 대비 49.5%에 그쳤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8000억원 안팎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도 미뤄왔던 망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4분기에만 2000억원 가까이 투자집행에 나설 전망이다. 투자 범위는 기간망 용량과 서비스 범위 확대에 집중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분기에도 1373억원을 투자했다. 상반기 총 1852억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70% 이상 투자액을 늘린 것이다.
상반기 지지부진한 투자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강력한 투자이행 촉구를 받은 KT는 4분기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올해 상반기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 6219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KT는 3분기 1조원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연말까지 본래 투자계획(3조2000억원)의 90%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3사의 합병을 앞둔 LG텔레콤도 연말까지 10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특히 LG텔레콤은 3G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4G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경쟁 사업자 수준의 커버리지를 갖기 위해 내년까지 총 2000여개의 기지국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올해안에 500여개를 설치하고, 전국의 신규 아파트 등 주택단지 건설지역 및 통화량이 많은 지역에 집중 설치할 계획이다.
윤현종 연구원은 “전체적인 투자 규모가 지난해에는 못 미치지만 금융위기로 움츠렸던 투자가 재개되면서 상대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