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부진한 반도체 사업을 자력으로 회생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회장은 11일 당진 전기로 제철공장 준공식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 가운데 80% 가량이 비메모리이고 동부하이텍이 가고 있는 방향도 비메모리”라며 “힘들어도 나라를 위해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가 아직 실패한 것은 아니며 우리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자력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해 동부메탈 지분 50%를 인수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놓았다. 동부메탈은 동부하이텍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은 사업초기 대규모 투자로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동부그룹은 당초 산업은행을 통해 동부메탈 매각을 추진하려 했었다.
김 회장은 “기업이란 성장해야 하는데, 사모펀드(PEF)로 가면 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가 어렵다”며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고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