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야에 능통한 사람을 ‘팔방미인’이라 부른다. ‘크라이저 미니큐브 PDX2’가 바로 그렇다. 만능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미디어와 저장장치, 확장성을 자랑하기 때문.
우선 본체 윗면 장착된 LCD를 통해 1024×600 해상도로 DVD 타이틀과 디빅스(DivX) 동영상을 즐길 수 있고 여차하면 거실에 마련된 대형 디지털 TV와 연결도 가능하다. 자동차용 내비게이션과 연결하면 앞좌석은 내비게이션 화면, 뒷좌석은 미니큐브 PDX2로 하나의 영상을 두 개의 화면에서 동시에 출력할 수도 있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장거리 여행에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꽤 즐거움을 안겨준다.
기본적으로 광미디어를 이용한 디빅스(DivX) 플레이어지만 USB 포트와 멀티 플래시 리더를 통해 콤팩트 플래시, SD카드, 메모리스틱 등 각종 플래시 메모리나 외장형 하드디스크도 연결할 수 있다. 굳이 CD나 DVD를 굽지 않더라도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빠르게 미니큐브 PDX2로 옮길 수 있어 편리하다.
지원하는 파일 포맷은 AVI, MPG, VOB, DAT, MP3, WMV, AC3 등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영어회화 동영상 강의를 내비게이션에 연결해보니 미디어 인식과 자막 지원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만 WMV나 ASF 형식의 동영상 파일의 경우 별로 인코딩 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미리 참고해 둘 것.
본체에 마련된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는 훌륭하다고 평가할만한 음질은 아니지만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음성을 또렷하게 감상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여기에 무선 리모컨도 함께 제공되니 운전하면서 조작하기에 불편함이 덜하다.
자동차용 시거잭과 거치대 등 기본 액세서리 구성도 무난한 수준이고 2시간 충전, 3시간 동영상 재생시간도 만족할 만하다. 배터리는 리튬이온보다 안정성이 높은 리튬폴리머를 썼다.
디자인은 자칫 투박해 보이고 전체적인 인상이 요즘 최신 트렌드와 조금 동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알찬 내용물과 다양한 기능은 뒤쳐지는 디자인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특히 초보자를 배려해 각 기능은 물론 팁까지 꼼꼼히 적어놓은 설명서는 요즘 전자제품에서 보기 힘든 수고스러움이 느껴질 정도다.
휴대성과 영상 품질만 가지고 따졌을 때 기존 PMP나 MP4플레이어를 대체하는 것은 무리지만 11만5000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정용 홈시어터와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에 연결해 활용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눈길이 갈 것이다.
심현 웹초보 운영자 www.chobow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