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명가의 탄생

[화제의 책] 명가의 탄생

 ◇명가의 탄생

 세계 최고 명문가들이 명문가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 가문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인사 23명의 가문과 그 가문이 오늘날에 이르게 된 특별한 철학 및 자녀 교육 방법, 꿈과 비전을 담았다. 최고의 거부인 미국의 록펠러 가문, 일본 최고 기업가인 마쓰시타 가문, 존경받는 부자가 되라고 가르쳤던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 문화재 보존을 위해 전 재산을 쏟아부은 간송 전형필 선생 가문, 흑인 최초로 미국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일가, 한국인 최초로 유엔사무총장이 된 반기문 총장의 가문 등의 실사례를 자세히 소개한다.

 이 책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리세스 오블리주(Richess Oblige)’를 강조하고 있다. 리세스 오블리주는 사회 지도층 뿐만 아니라 부를 가진 자들이 자신의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할 뿐만 아니라 의무와 도덕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더 이같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는 사회 지도층들의 겸허하고 실천적인 자세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또 핵가족, 고이혼율, 저출산율 등으로 인한 가족 해체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가족 바로세우기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다시금 강조한다.

 옛말에 명문가는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한다. 즉, 명문가는 하늘이 내린다는 얘기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한 가지 더할 것이 바로 명가를 만들기 위한 가족 구성원 스스로의 노력이라고 말한다. 일에서 성과를 내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를 중심에 두고 가정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3대가 함께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합심해 노력해야만이 비로소 명가를 만들 수 있다.

 중국정치학을 전공하고 언론사에서 오랫동안 중국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왼손에는 사기,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들어라’ 등의 저서를 내고 작가, 번역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홍순도 지음, 서교출판사 펴냄, 1만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