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분자생물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명공학 연구가 시작된다. 한국과 일본의 생명공학분야 세계적 브레인이 손을 잡고 혁신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포스텍 WCU 융합생명공학부와 생명과학과는 최근 일본 오사카대학 면역학프런티어연구소와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는 우리나라가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연구소다. 일본 오사카대학 면역학프런티어연구소도 일본 세계최고수준연구거점 프로그램(WPI)에서 지원받고 있는 연구기관이다. 이번 공동연구 합의는 한일 양국 정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는 기관 간 만남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면역학프런티어연구소는 생명공학 영상기술과 면역학을 융합해 생체의 면역계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소다. 일본 문부과학성 WPI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15억엔(약 193억원)과 외부 연구비를 합쳐 15년간 매년 40억엔(약 516억원), 총 600억엔(약 7747억원)이 투자되는 거대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연구소를 이끄는 아키라 시즈오 교수는 매년 노벨상 수상자 후보로 거명되는 면역학 분야 세계 최고 석학이며, 최근 톰슨로이터사가 발표한 면역학자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한 과학자다.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생체막(biomembrane)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의료 및 제약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인환 융합생명공학부 주임교수는 “우리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명공학 연구가 가능하게 됐으며, 일본은 체내 면역시스템을 영상화하는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일 양국 생명공학 최고 연구소의 만남이 앞으로 생명현상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응용하는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