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

 12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회의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이로써 한은은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2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회의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이로써 한은은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한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로 국내 경제는 2분기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의 2.6%보다 높은 2.9%로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더블딥(경기 상승후 재하강)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10월 실업자가 79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만3000명(8.6%) 늘어나는 등 고용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며, 향후 5∼7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도 지난 6월 3.2% 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2.0% 포인트, 8월 1.3% 포인트, 9월 1.0% 포인트 등으로 계속 내려오고 있다.

 이에 반해 기준금리 인상의 근원적인 이유인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 상승하면서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2%대 이하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떨어져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으며, 생산자 물가도 전월보다 0.8% 떨어지면서 4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연말까지 현재 금리 수준인 2.0%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과 같은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기업들이 경영 계획 등을 새로 수립하는 연말이나 연초에는 될 수 있으면 기준금리 변경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정상화시킨다는 차원에서 이달 중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동결한 만큼 연내 인상은 힘들어 보인다”며 “12월에 기준금리를 변경한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경제 성적이 나오는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관측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경기가 경기부양책 약화에도 불구하고 자생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내년 1분기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내년 1월 말 발표될 4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 이상일 경우 이르면 내년 2월에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