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
전 세계에서 ‘소리의 장인’으로 불리는 SRS랩스 탐 위엔(Tom Yuen·58) 회장은 독자적인 ‘사운드 복원 시스템(SRS)’ 기술에 대해 “들어 보면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탐 위엔 회장이 서울을 찾기는 지난 94년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업무 협의차 방한했다. 탐 회장은 3차원 입체음향 분야 권위자로 지난 96년 나스닥에 상장된 SRS랩스를 이끌고 있다. SRS랩스는 세계 디지털TV ‘톱10’ 중 9곳과 주요 글로벌 PC업체에 입체 음향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 아몰레드 휴대폰에도 SRS 솔루션이 내장돼 있다.
탐 회장은 “디지털 기기 디자인이 얇아지고, 작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는 SRS에 무한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초박형·대화면이 특징인 LCD TV, LED TV 생산이 증가하면서 초소형 스피커와 SRS 음향 기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SRS 칩과 스피커는 소형이면서 풍부한 음량을 구현한다”며 “학생들을 중심으로 보급이 늘고 있는 넷북에서 스피커 사운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RS 기술을 희망하는 소형 칩 업체가 늘고, TV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SRS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지식재산(IP)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USB드라이브 판매시 개당 러닝 로열티를 받는 샌디스크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제시했다. 그는 내년 초 특허 분야를 전담하는 법무팀을 신설하고, 무단으로 자사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기술을 사용하는 사례가 일부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RS랩스는 매년 전체 매출액의 12∼13%를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하며 음향기술과 관련해 100개 이상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탐 위엔 회장은 신시장 개척과 관련, SRS랩스는 지난 11년 간 삼성과 LG전자와 협력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해 왔으며 앞으로 중국 시장을 염두해 있다고 강조했다. SRS라는 브랜딩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하이얼·TCL·스카이웍스·하이센스 등 중국의 주요 TV 업체와 협력 수준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