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P 도입 확대 등 영향으로…2013년 7조3500억원 넘을 듯
일본 방재감시경보시스템 시장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사업연속성계획(BCP)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과 BCP 수립을 요구하는 행정시책,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중시되는 분위기 등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방재감시경보시스템은 무전기, CCTV, 기상관측장비 등을 결합해 재난이 생겼을 때 긴급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일본은 1995년 1월17일 일어나 5500여명의 목숨을 빼앗고 이재민 30여만명, 재산피해 10조엔(129조원) 등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한신-아와지 대지진(고베 지진)을 계기로 방재감시경보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회사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방재감시경보시스템은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돼 방재용 무선 시스템 방식으로 구축돼왔다. 신규 설치 수요는 2000년께 절정을 이뤘다.
최근에는 재해가 일어났을 때 방재 무선시스템 기능 확보를 목적으로, IT 시설 내진성 강화와 정전 대책 마련, IT 시설 위험 나누기, 통신 경로 다양화, 무선을 활용한 백업 대책 마련, 시스템의 디지털화 추진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방재감시경보시스템 수요가 2000년께 꼭지점에 도달했음에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교체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탓이다. 야노경제연구소는 15년을 앞뒤로 시스템 교체가 필요해 내년께부터 교체 수요가 생긴다고 추측한다.
게다가 2016년까지 방재용 무선 시스템의 완전 디지털화가 추진되기 때문에 방재감시경보시스템 시장이 커진다는 게 야노경제연구소의 설명이다.
야노경제연구소가 일본의 방재감시경보시스템 관련 기업과 업계 및 단체,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시장조사를 해 8월7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시장규모는 우리 돈으로 6조원이 넘는 4670억엔에 달했다.
또 내년엔 4900억엔(약 6조3000억원), 2013년 5700억엔(약 7조3500억원)까지 방재감시경보시스템 시장이 커질 전망이라고 야노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