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이 다진 머릿돌 위에 한국 소프트웨어(SW) 기업과 일본을 잇는 가교를 짓겠습니다.”
국내 대표적 SW한일IT경영협의회(KJIT)는 12일 서울 강남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올해 마지막 총회를 열고, 낮은 자리에서 한국 SW업계를 보필할 2기 KJIT 회장으로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사장(56) 만장일치 추대했다.
권 KJIT 회장 내정자는 취임소감으로 “현 회장인 강태헌 이너비트 대표가 한·일 IT교류의 장으로 정립한 방향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면서 “그간 SW업계가 해외 시장 진출에서 겪었던 성공과 실패 경험을 공유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내정자는 일본 시장을 주목했다.
그는 “중국에 비해 일본은 SW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국가라 투자대비효과(ROI)가 우수하다”면서 “일본 오사카 주 정부를 통해 국내 IT기업의 일본 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사업 경험을 토대로 중국 SW기업들과도 협력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권 내정자 앞에는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하다.
우선은 지난 8월 만들어진 ‘글로벌 SW기업 육성 사모투자전문회사(SW M&A 펀드)’가 SW업계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게 챙긴다는 계획이다.
KJIT는 2007년 출범해 한·중·일이 연합한 글로벌SW기업을 만들자는 목표로 설립됐다. 지난달 20일 일본과 비즈니스 협력 강화를 위해 한일IT경영협의회(KJIT)-일본IT서비스협회(JISA) 간 협의회 개최를 정례화하고 기업 간 협력 및 해외 동반 진출을 적극 추진키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권 내정자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영림원소프트랩은 오라클·SAP 등 글로벌 업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국산 전사적자원관리(ERP) 보급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ERP 로만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한 우물을 파는 뚝심으로, 국내 SW업계의 선전을 돕겠다는 각오다.
권 내정자는 “KJIT는 회원사 뿐 아니라 국내 SW업계 전체를 대변하는 소임도 동시에 맡고 있는 만큼 정부에 제 목소리를 내는 데도 힘을 쏟겠다”면서 “한·중·일을 하나로 잇는 그랜드 소프트웨어 벨트(Grand Software Belt)를 만들어 모두가 염원하는 글로벌 SW기업의 탄생을 일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