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치솟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최근 확연하게 내림세로 돌아섰다.
13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초 42인치 풀HD TV용 LCD 패널 가격은 348달러로 지난달 중순보다 2달러(0.57%) 하락했고, 46인치 패널 값도 453달러로 4달러(0.87%) 내렸다.
9월 중순에 360달러(42인치 TV용), 470달러(46인치〃)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3.3%, 3.6% 내리며 뚜렷한 하강 곡선을 그렸다.
42인치, 46인치 TV LCD 패널은 8월 중순 각각 360달러, 470달러를 기록하면서 2개월 동안 가격 변동이 없었으나 10월 중순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32인치 LCD TV 패널도 9월 중순 215달러로 정점을 찍고 나서 지난달에는 210달러로 2.3% 내렸고, 이달 초에는 208달러로 다시 0.95% 하락했다.
9월 중순부터 LCD 패널 중 가장 먼저 하락세로 돌아선 모니터용도 값이 계속 내리고 있다.
9월 초 86달러까지 올랐던 19인치 모니터 패널 가격은 이달 초 76달러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21.5인치 와이드 모니터 패널 가격도 104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93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노트북 PC, 휴대전화 LCD 패널 역시 하락폭은 작지만 9월 중순 이후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V, 노트북 PC 등 성수기를 앞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패널 수요가 이미 소진돼 제품보다 먼저 패널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대만 업체들이 2분기 이후 공격적으로 증산에 뛰어들어 가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LCD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동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재고 조정에 따른 패널 수요 감소로 4분기부터 업계 가동률이 점차 떨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TV 패널이 과잉 축적된 상태에서 재고 조정이 늦어져 내년 LCD TV 패널 수요가 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그러나 “과거 LCD 가격 하락은 고점에서 바닥까지 6개월 동안 지속했다”며 “2010년 3월까지 가격하락이 지속하겠지만, 이후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에서 LED TV, LCD TV가 대중화하면서 LCD 시장도 V자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