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SW 강국 건설 `의기투합`

우수 개발자 지원 통해 글로벌 주도권 확보키로

 산학연이 힘을 합쳐 ‘모바일 응용 소프트웨어(SW) 개발 지원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휴대폰 강국에 이어 모바일 SW 분야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를 육성하자는 취지다. 민간이 자발적으로 의기 투합한 시도여서 더욱 주목됐다.

 15일 KAIST를 주축으로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와 구글·마이크로소프트·NHN·네오위즈·광운대·전남대 등 국내외 30여개 기업·대학이 모바일 SW 개발을 촉진하는 ‘모바일 응용 SW 개발 지원센터(일명 앱센터:AppCenter)’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앱센터는 내년 2월 서울 도곡동 KAIST SW대학원에 공식 개원할 예정이다.

 앱센터는 △모바일 SW 개발자 네트워크 △SW모듈 e마켓 플레이스 △개발자 지원센터 △기업 간 상생 협력 △교육 훈련 △국제 협력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애플의 ‘앱스토어’ 등에 판매할 모바일 SW를 개발하고 싶지만, 개발 툴이나 테스트 공간이 없어 주저했던 중소 SW업체나 개발자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이다.

 국내 개발자들은 모바일 SW를 개발해도 실제 휴대폰이나 다양한 모바일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없었다. 앱센터는 모바일 SW 모듈과 콘텐츠를 거래하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모바일 장비와 시설,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최신 모바일 SW의 교육에서 창업지원, 연구개발, 국제 협력 등을 조직적으로 수행해 제조 대기업·통신서비스 기업·중소 개발전문기업·글로벌 SW기업·대학·연구소·정부·언론의 자발적 상생 협력을 유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은 앱센터에 모바일 장비와 개발툴(SDK)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개발된 각종 모바일 SW를 다양한 환경에서 시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광운대·전남대 ITRC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KAIST 여러 연구실 등도 이미 개발한 기술 및 모듈을 제공하기로 동의했다. 서울·경북·대전 테크노파크 및 1인창조기업협회 등 국내 전국적인 개발자 네트워크 및 지원체계 구축을 협의 중이다.

 앱센터 구축은 우리나라가 휴대폰 생산으론 세계 2위임에도 모바일 운용체계(OS) 및 각종 애플리케이션 SW 분야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앱센터가 자리를 잡으면 열악한 국내 모바일 SW 시장 활성화는 물론이고 HW에서 SW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모바일 산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형 KAIST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으로 급성장하는 모바일 SW 시장은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하드웨어 모바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우리나라는 여기서 SW산업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많은 국내 개발자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성과를 내지만 국제적인 테스트 및 지원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더 나아가지 못한다. 누구에게나 공개된 앱센터가 SW강국을 이루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