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술株 다시 뜨나

 7·7사태 이후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했던 보안 기술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보안 관련 투자 확대를 요구했고, 국회에 계류 중인 전자금융사고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열린 ‘U뱅킹 콘퍼런스’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요구한 구체적인 투자권고안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시중 은행의 IT 예산 1조5000억원 중 2.5%(375억원)에 불과한 보안 예산을 5% 수준으로 강화하는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보호와 전자금융사고와 관련된 법 개정을 국회에 촉구했다. 현재 인터넷이용자의 보안프로그램 설치 권장, 개인정보 누출사고 통지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전자금융사고 관련 법안(정보통신망법 개정안·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악성프로그램 확산 방지법률안 등)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윤현종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권고안 수준이지만 7·7사태 이후 은행도 보안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있어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관련 법률도 현재 민생법안에 밀려 있지만 금융권과 관련 업계도 법개정에 공감하고 있어 향후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안철수연구소·이스트소프트 등 보안 기술주가 주목받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대표 보안솔루션 업체로 네트워크보안, 개인백신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7·7 사태에 적극대처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융 보안주인 이니텍도 관심주로 꼽힌다. 이니텍은 인터넷뱅킹과 전자상거래 관련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실적 개선 점쳐진다.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업체인 나우콤·넥스지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현종 연구원은 “지난해 금융 위기 이후 금융권이 IT 투자를 꺼렸지만 위기 진정 국면에서 IT투자 및 보안투자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