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추위, 이병순·김인규·강동순씨 등 추천

KBS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이병순 현 KBS 사장을 비롯해,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강동순 전 KBS 감사, 이봉희 전 미주 KBS 사장, 전국 언론노조 KBS 계약직지부 홍미라 지부장 등 5명을 차기 사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KBS 노조와 이사회에 따르면 사추위는 13일 서류심사를 통해 KBS 사장 공모에 지원한 15명 중 이들 5명을 후보자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병순 사장은 KBS 보도국 주간을 거쳐, KBS 미디어 사장과 KBS 비즈니스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해임된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으로 KBS 18대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35년 만의 첫 내부 출신 사장이기도 하다.

김인규 회장은 KBS 공채 1기로 KBS 보도국장, 뉴미디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실시된 KBS 사장 공모에서 가장 유력한 사장 후보로 꼽혔으나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 등을 두고 논란이 일자 사장 지원을 포기한 바 있다.

강동순 전 KBS 감사는 KBS TV 제작국 주간과 시청자센터장 등을 거쳤으며 2006-2008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그는 방송위원 재직 시 ’호남 비하, 방송 장악’ 등의 내용이 담긴 술자리 대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봉희 전 미주 KBS 사장은 KBS 스포츠국장과 부산방송 총국장 등을 지냈고, 홍미라 지부장은 1974년생으로 1999년부터 KBS 시청자 상담실에서 근무하다 지난 7월1일 정부의 비정규직법 시행과 함께 해고된 후 지난 9월 언론노조 KBS 계약직지부장이 됐다.

사추위 관계자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홍 지부장 추천에 대해 “경영계획서를 상당히 잘 썼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19일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최종 1명의 사장 후보자를 뽑으며, 20일께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병순 사장에 이어 KBS를 이끌어갈 차기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차기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와 디지털 전환사업 등의 과제를 안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