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R&D시스템 혁신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최 장관은 일요일인 15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에서 한욱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한 산하 10개 출연연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R&D 시스템 혁신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 장관이 일요일에 대덕단지를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이날 최 장관은 “세상은 융합으로 가는데 연구기관들이 칸막이를 쳐서는 안된다”며 “평가 등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런 부문을 고쳐 돈넣은 만큼 성과가 나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 장관은 또 연구원 정년 연장과 기관장 자율권 확대, 과제 실패용인 등에 대해 공감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식경제부는 출연연의 R&D 시스템 혁신과 관련 이달 말 과학기술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거쳐 오는 12월 말 혁신 최종안을 확정,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R&D 과제 매년 탈락 시스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발언자로 나선 최문기 ETRI 원장은 “조만간 WCDMA 표준 특허 10개에 대한 침해소송으로 1조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은 성과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기관장이 기관을 책임지고 나갈 수 있도록 자율권을 적극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은 “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출연연의 과제 기획이 연구성과 배출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고, 강계두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이사장은 기업 중심의 R&D 지원의 필요성을 중국 중관촌을 예로 들어 설명한뒤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이밖에 한문희 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과제 실패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개선하면 출연연이 과감한 목표도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고, 오헌승 화학연구원 원장은 원천 및 중기지원 과제 비율을 정부가 원칙을 정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권명상 안전성평가연구소장은 연구자 정년 연장, 손영동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은 출연연 기술 보안에 대한 인식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계연구원은 유기 태양전지 생산용 롤 프린팅 시스템 관련 기술을 대성하이텍(대표 최우각)에 1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이전 조건은 롤 프린팅 관련 특허 3개의 독점권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정액기술료 50억원에 러닝 로열티를 매년 매출액 대비 3%로 하되 10년내 최소 5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롤 프린팅 시스템은 필름 또는 유리같은 기판위의 엣칭 등의 반도체 공정대신 프린팅 연속공정으로 정밀하게 인쇄하는 제조 공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