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사이버대학 전도사가 됐습니다.”
안병정 강남경찰서장은 2003년 한국사이버대학교 중국학부 03학번으로 입학했다. 대학시절 교양수업으로 배웠던 중국어에 욕심이 남아 사이버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대학 때 중국어에 관심이 있어 수업을 들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아쉬움이 컸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사이버대학을 알게 됐습니다.”
언제 사건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긴박한 업무 탓에 공부를 새로 시작하기 쉽지 않았다. 방송통신대학도 생각해봤지만 출강이 부담스러웠다. 기회는 서울 경찰청 경무계장 보직에 오면서 찾아왔다. 6시에 출근해 12시에 퇴근하는 업무 동안 사무실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 “시간을 쪼개면 새로 공부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쁜 업무에 자체 승진시험 준비에 학업을 계속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지난 2007년 4년의 과정을 마치고 어엿한 중국학 문학사로 졸업했다.
안병정 서장은 사이버대학의 장점으로 시간관리가 편하다는 점을 꼽았다. “주로 새벽과 밤을 활용해 공부했습니다. 늘 필요한 시간에 원하는 과목을 들으면 되니 시간에 쫓기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았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강의를 듣고 틈틈이 복습과 예습을 하니 학점관리도 쉬웠습니다.”
전문직에 몸담으며 소홀했던 사회·문화·경제 등 여러 분야를 교양과목으로 들으면서 재충전도 됐다. 각계 각층의 다양한 친구를 만난 것은 더없는 자산이다. 연령이 비슷한 일반 대학과 달리 사이버대학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모여든다. 전문 직종에 있으면서 자기 계발을 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은퇴한 대학 총장, 기업 CEO 등 다채로운 이들을 만났다.
지금은 한국사이버대학교 중국학부 동문회장으로 동문들 챙기기에도 앞장섰다. 특히 후배 경찰들이나 공부 기회를 엿보는 지인들에게 사이버대학의 장점을 알리는 데 열심이다. “다들 젊은 나이에는 바쁘니까 소중함을 모르지만 50세가 넘어 새로운 학문을 접해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더라”는 설명이다.
안병정 서장은 “특히 공부를 중도에 그만뒀거나 마쳤지만 새로 시작하고 싶다면 더없이 사이버대학을 추천하고 싶다”며 “학업과 사람, 자신의 경쟁력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