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년 봄을 시작으로 위안 가치가 연평균 5%가량 뛰도록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무디스 관계자가 내다봤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중국이 점진적인 통화 절상을 허용할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오는 2015년께 달러-위안 환율에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천680억달러에 달한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좁혀지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환율 조정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압박에 밀렸다’는 인상을 주지않기 위해 몇 달은 뜸을 들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미 제조업계가 중국의 환율 조정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 빨리, 더 많이 절상하도록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계는 위안 가치가 최대 40% 더 뛰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판론자들은 위안 저평가로 인해 지난 10년간 미국인 560만명분의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주장해왔다. 중국은 달러 페그제를 2005년 7월 포기한 후 지난해 8월까지 위안의 대달러 가치가 20%가량 뛰도록 허용했다가 금융 위기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달러 페그로 복귀해 달러당 6.83위안 내외로 묶어왔다.
현재로선 위안 약세가 미국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수입 부담을 낮춰 소비자에 유리한 점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과 러시아 및 태국 등 특히 신흥국은 약달러와 달러에 사실상 환율이 고정된 위안으로 인한 이중고에 불만을 보여왔다.
브루킹스 연구소 시니어 펠로인 에스워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오바마가 이번 방중에서 환율을 거론할 것이나 문제는 중국으로 하여금 (당장) 행동하게 할 지렛대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