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양인승군은 지난해 하반기 학교게시판을 보고 멘토링 프로젝트(직장인이 멘토가 돼 학생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양 군은 다른 학생들과 함께 멘토인 익스트림커뮤니케이션즈의 김승태 사장의 도움과 이찬근 교수의 지원을 통해 약 1년간의 작업을 거쳐 아이폰에서 SMS를 보낼 수 있는 ‘익스트림SMS’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 제품을 앱스토어에 올려 약 10일동안 총 1000카피를 판매했다. 양 군은 올해 여름방학에는 한이음 IT인턴십에도 참여, 익스트림커뮤니케이션에 인턴교육을 받으면서 또 다른 응용 프로그램까지 개발했다.
양승태 군은 “한이음 멘토링과 IT인턴십을 통해 모바일 SW 분야의 미래를 알게 됐고 내 미래도 그려볼 수 있었다”며 “후배들도 꼭 참여하길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한이음 IT인턴십이 새로운 인턴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태껏 인턴십이라고 하면 스펙(취업시 제시하는 경력)을 만들기 위해 한두달 기업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는 데 그쳐왔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한이음 IT인턴십은 인턴십 사전연수, 멘토와의 실습형태의 1 대 1 인턴교육, 취업 연계로 이어지면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건국대학교 멀티미디어과 김효원 군도 임베디드 SW전문기업인 FA리눅스의 인턴을 거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김효원군은 “한이음 IT인턴십은 내가 찾는 그런 회사를 만날 수 있게 해줬고 내가 가진 꿈들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만족해했다.
기업의 만족도도 높다. 부산의 IT기업인 해람정보기술은 중소기업 특성상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중심으로 채용을 해왔지만 우연히 한이음 IT인턴십을 접하고는 반신반의하면서 이를 수행했다. 이 인턴십을 진행한 학생이 회사에 들어오고 이후 몇명의 학생들이 이 같은 과정을 밟아 입사하면서 이 회사는 아예 경력직 채용에서 인턴십을 통한 신입사원 채용으로 채용방식을 바꿨다.
김정보 해람정보기술 대표는 “한이음 IT인턴십을 통해 인재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인턴십을 수행한 학생은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사전 교육이 이루어진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올해 인턴십 참여 기업과 연수생 등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각각 85.9%, 76.1%의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연수기업의 경우 대다수(85%)가 IT인턴십을 통해 성과를 얻었고 구체적으로 ‘인재 발굴 및 채용’(39.7%),‘구인활동에 소요되는 예산 절감’(22.8%) 등에서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재교육기간이 짧아진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일반 신입직원들의 재교육 기간을 19.5개월로 보았을 때 한이음 IT 연수생은 10개월 단축된 9.5개월로 줄어드는 것으로 평가했다. 인턴십을 수행한 550명의 학생 가운데 이미 94명이 해당기업에 취업했으며 나머지 연수생들도 해당기업이나 동종분야에 취업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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