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자금 지원 같은 정부의 구체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영국기업 온실가스 저감 지원사업과 성공사례 세미나’에서 로빈 디킨슨 카본트러스트 선임 국제프로젝트매니저는 “영국정부는 ‘카본트러스트’라는 비영리기관을 설립, 온실가스 초기 감축단계부터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킨슨 매니저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풍력·태양광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과 중소기업의 에너지 고효율기구 구입 등을 위한 무이자대출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작년 6월부터 ‘저탄소 녹색기업 인증제‘를 도입·실시한 결과 현재 HP·리코 등 약 70여개 회사가 인증을 받았다.
조규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팀장도 “얼마 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대부분(89.6%)이 제품마다 탄소배출량이 표시돼 있을 경우 ‘수치가 적은 제품을 우선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며 “탄소성적표지 인증제도가 상품 신뢰성 제고에 미치는 영향력도 63%로 나타나 탄소라벨링이 녹색 소비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관계자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영국처럼 자금 지원, 녹색인증제 확대 등 기업을 위한 구체적 지원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