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 “전통 산업 그린화 절실하다”

[CGO를 둡시다] “전통 산업 그린화 절실하다”

 ‘기존 산업의 그린화, 이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새로운 성장동력산업 발굴.’

 최갑홍 한국표준협회 회장이 생각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이다. 한국표준협회의 CEO 겸 CGO인 최 회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의 그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섬유산업을 시작으로 중화학, 기계·조선, 전자, IT산업 등으로 발전 전략을 추구해 온 우리나라에 지금 필요한 것은 ‘녹색’이고 진정한 녹색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성공만큼이나 산업 밑바닥에 ‘그린’을 스며들게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지난해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발표한 이래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들이 녹색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기업에서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최 회장은 “기존 산업의 그린화보다 새로운 것만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 등 국제 동향을 가늠할 회의에 가보면 외국 기업들은 기존 산업이나 경제체제를 그린화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존 산업의 그린화를 실현한 후에 새로운 녹색 비즈니스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작년에 그린경영팀과 지속가능경영팀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녹색성장시대에 기업이 체감하지 못하고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방향을 잡아주기 위해서다.

 그가 강조하는 또 한 가지는 시대에 맞는 인력 양성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60년대 초 대학에서 인기가 가장 좋았던 과는 섬유학과였고 이후 1970년대엔 화학공학과, 1980년대와 1990년대엔 기계·전자과 등으로 선호도가 변했죠. 그런데 이런 상황을 보면 과거 우리나라 산업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인재가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어 왔다면 이번엔 녹색성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녹색성장의 실천수단인 그린경영에 기업의 관심이 높은데, 협회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지난해 ‘그린경영팀’과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해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한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산업계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 UN에서 최종 승인받은 청정개발체제(CDM) 타당성 평가 검증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얼마 전 국내 최초로 자발적탄소인증기준(VCS) 평가기관으로 지정받았던데.

 ▲VCS는 세계경제포럼(WEF),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 등이 지원하는 자발적탄소배출권(VER)의 표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에너지관리공단과 공동으로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를 열어 기업에 알리는 작업도 활발하게 하고 했다.

 -최근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안에 개설한 전문 교육센터도 그린 개념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지난달 개설한 KSA 가산디지털센터는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에 맞춰 친환경 자재를 쓰고 개별제어 냉난방시스템, LED 조명을 도입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초점을 맞췄다. 또 모든 강의장은 자연채광이 가능하다. 최대 30명씩 수용할 수 있는 9개의 강의장과 국제회의장을 갖췄다.

 ◇약력

 1955년 출생. 대신고. 연세대 전기공학과. 제13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연세대 대학원 전기공학과. 공업진흥청 공업연구관. 상공부 전자정책과 공업서기관. 초고속기획단 과장.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개발과장. 반도체전기과장.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실 행정관.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장.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 현 한국표준협회 회장.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