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와 터빈·발전기 등 화력발전 설비들을 통합 제어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최초로 구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설비별 제조업체가 달라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운영 및 유지·보수의 효율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화력발전용 통합감시제어시스템 개발 과제가 추진 2년 반 만인 오는 12월에 프로토 타입의 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06년 전력산업 핵심연구개발 과제 10개 중의 하나로 선정돼 2007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이 과제는 500㎿급 석탄 화력발전소를 구성하는 핵심 설비인 보일러·터빈·발전기를 통합 제어하고 감시하는 설비 개발이 목표다. 지금까지는 GE·지멘스·ABB·에머슨 등 해외 기업으로부터 설비와 제어시스템을 개별적으로 도입해 왔다.
전력연구원과 두산중공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5년간 총 158억원을 투입, 국산화를 달성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력연구원은 발전소 제어시스템에 탑재될 제어 로직을 설계하고 효율과 제어 성능 향상을 위해 설계를 개선하는 작업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제어시스템 설계와 1·2차 샘플 제작을 완료하고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시제품 출시 후 2010년 8월부터 2년간은 한국서부발전의 태안화력 1호기에서 이 시스템을 실증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서부발전과 협의 중이다.
실증에 앞서 전력연구원이 개발 중인 시뮬레이터와 연계, 시스템의 성능을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최승주 두산중공업 전무는 “발전소 핵심 설비의 제어시스템 제작사가 발전소마다 다양하고 같은 발전소 안에서도 보일러·터빈·발전기의 제어시스템이 서로 달라 상호 데이터 교환과 통합 감시는 물론이고 시스템 운영과 정비에 어려움이 컸다”며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500㎿ 규모의 국내 화력발전소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의 비안전 계통, 해외 발전 및 담수 플랜트, 풍력과 연료전지를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화공·제철 등 기타 산업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