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맏형 `휴맥스` 코스닥 재입성

 벤처업계 ‘맏형’ 휴맥스가 16일 재상장했다. 지난달 1일 지주회사인 휴맥스홀딩스와 셋톱박스(STB) 사업회사인 휴맥스로 인적분할한 뒤 재상장 작업을 마무리했다.

 16일 증권가는 사업 회사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증시에 입성한 휴맥스를 반겼다. 고선명(HD) 셋톱박스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지주회사 전환으로 경영권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셋톱박스 시장이 SD 중심에서 HD로 옮겨가는 것이 실적에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유럽, 내년 1분기부터 부진했던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셋톱박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HD 셋톱박스 매출이 큰 비중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휴맥스가 2만4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부터 북미 제 1거래처인 디렉트TV(Direct TV)로 HD 개인용녹화장치(PVR)가 선적될 것”이라며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특수로 HD 셋톱박스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결 매출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지주회사 체제로 향후 경영권이 안정될 것으로 평가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업과 투자사업이 분리돼 경영 효율성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경영권 안정화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휴맥스는 대표이사의 지분율(현재 특수관계인 포함 11.88%)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휴맥스는 이번 인적 분할로 12.28%에 달하는 자사주 의결권이 되살아 나고, 변대규 대표는 향후 공개매수로 지분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휴맥스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지주회사인 휴맥스홀딩스와 사업을 전담할 휴맥스로 구분해 기존의 주식을 분할비율 18대 82로 홀딩스와 휴맥스에 나누기로 했다.

 휴맥스는 이날 1만58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250원(1.58%)오른 1만6100원로 마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