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갖다대면 외국어가 쏙쏙, 딕쏘 DX2

흔히 21세기를 국제화시대․세계화시대라고 말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이나 문화를 쉽게 이해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언어의 장벽이 높은 것이 가장 큰 문제. 별다른 해결 방법은 없다. 그저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종이가 아닌 디지털의 힘을 빌리면 조금 더 빨리, 그것도 편리하게 외국어를 익힐 수 있다면 당연히 눈길이 갈 터.

딕쏘 DX2는 주변에서 흔하디 흔한 전자사전이다. 그런데 생김새가 영 딴판이다. 보통 전자사전이라고 하면 PMP나 전자수첩처럼 열고 닫는 모양으로 생겨야 하는데 이 제품, 키보드 단짝 마우스와 디자인이 비슷하다. LCD는 고사하고 단어를 입력하기 위한 키패드도 없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그저 본체를 ‘쓱’ 들이밀고 버튼만 클릭하면 자동으로 뜻과 발음을 간편하게 살펴볼 수 있다. 간단하게 딕쏘 DX2는 카메라 인식과 인터넷을 이용한 네트워크 전자사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딕쏘 DX2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 첫 번째는 단어 자동인식, 영어 외에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 인식이 가능하고, 마지막 세 번째는 인터넷과 연결해 600여개 사전 검색은 물론 법률, 의학, 경제, 공학, 인물 등 다양한 정보로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본체는 단어 인식을 위한 카메라와 단어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가이드,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르는 단어를 가이드 위에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뜻과 발음을 PC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언어 인식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네 가지. 제조사에 따르면 영어 인식률은 99%, 다른 언어는 97% 정도라고.

무엇보다 딕쏘 DX2는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단어의 뜻과 발음을 재빨리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전문서적이나 원서의 경우 전자사전에도 기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딕쏘 DX2는 이럴 염려가 전혀 없다. 매일매일 새롭게 단어가 추가되는 인터넷 사전이 있기 때문. 일단 검색된 단어는 따로 단어장에 자동으로 기록되니 다시 책을 뒤집어볼 필요도 없다.

기존 전자사전은 그저 단어의 뜻과 발음, 관련 단어를 알려주는 것에 그쳤지만 무궁무진한 정보의 바다 인터넷과 연결된 딕쏘 DX2는 확장성이 그만큼 높다. 실제로 딕쏘 DX2에서 검색할 수 있는 언어를 들여다보면 히브리어, 코사어, 에코니아어, 인터링구아어, 스라난어 등 이름조차 생소한 것들이 많다.

굳이 외국어 공부를 위한 용도가 아니라도 딕쏘 DX2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예컨대 ‘APPLE’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관련 이미지와 동영상까지 찾아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 외국어 교육이 가능해지는 것. 마음만 먹는다면 세계사, 사회, 국사, 과학 등 다양한 교육수업에 활용도 가능하다.

제품 크기는 63×85×50mm이며 PC 인터페이스는 USB 2.0을 쓴다. 윈도 XP, 비스타 환경에서 작동한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4만 8,000원.


이수환 기자 shulee@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