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조선, 기계 및 철강, 화학 등 제조업을 발판삼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했고 그 본거지가 바로 동남권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제조업 분야 생산액에서 수도권이 30.9%, 동남권은 27.9%로 5개 광역권 중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은 부품소재와 조선기자재산업, 창원은 기계와 조선, 항공산업, 울산은 자동차, 조선, 화학산업 등을 주력으로 키워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동남권은 각 도시별로 강점이 있을 뿐 만 아니라 재료연구소와 전기연구원 같은 정부 출연연, 대기업과 각종 산업단지, 대학교 등이 두루 포진해 있어 우리나라 생산과 R&D의 대표 주자로 여전히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 올 해 2분기 동남권 경제 지표를 보면 조선업과 자동차의 생산 감소세가 둔화되고, 재고지수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354억 7100만 달러, 수입은 186억587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 전반에 걸쳐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제조업 강자라는 탄탄한 배경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원한 강자는 없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이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신산업 융합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는 한 마디로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 확보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경남지역의 경우 자동차 부품업체가 565개로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기존 산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산·학·연·관이 함께 고민하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클러스터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는 산업에 필요한 R&D기획-가공조립 생산-판매 물류-지식서비스-브랜드 등 가치사슬 상에서 동남권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경제 성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이를 위해 동남권은 특히 지식서비스, 즉 금융, 광고, 교육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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