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10대 핵심소재(WPM:World Premier Material)를 발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오는 201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한다. 기업과 학계, 연구기관이 참여한 ‘기업형 사업단’이 이 사업의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사업화 전권을 책임지는 민간 경영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10대 WPM 사업은 단일 소재당 세계시장 규모 10억달러 이상, 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하는 핵심 소재산업 육성사업으로 구체적인 품목을 내년 1월 확정한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최근 두 차례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품소재 경쟁력 제고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오는 2018년까지 현 선진국의 60% 선인 핵심 소재 기술을 90% 선까지 끌어올리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10대 신소재 산업을 조기 확보하는 게 골자다.
내년 1월 지경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부품소재발전위원회’가 기업의 요구와 현재 기술 수준, 해외 동향 등을 면밀히 검토해 10대 부품과 함께 10개 핵심 소재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 경쟁력 제고는 △핵심 부품소재 자립화 △글로벌 부품소재 시장 진출 촉진 △부품소재 기업 혁신역량 강화 △소재산업 집중 육성 4대 전략에 기초해 추진된다. 4대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지난해 1835억달러 수준이었던 부품소재 수출 규모를 2018년까지 500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의 가장 큰 애로점인 부품소재 분야 연구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정부가 소매를 걷었다. 정부는 화학·재료·금속공학 등 소재 관련 학과의 우수 학생에게 교육·생활비를 지원하고 관련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졸업 후의 진로를 특별 관리해 주는 제도를 내년 상반기에 도입하기로 했다. 생산기술연구원 등 출연연구기관의 연구인력을 부품·소재 관련 중견·중소기업에 최소 3년 이상 장기 파견하고 인건비의 70%를 국고로 부담할 예정이다.
부품소재 기업의 대형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달 말 산업은행과 우정사업본부의 기금을 활용해 총 3000억원 규모의 부품소재 해외 인수합병(M&A) 펀드를 조성해 운용할 방침이다.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앞으로 10년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부품소재 시장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기이자 새로운 역사를 쓰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진호·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