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머지 않아 로봇혁명(robolution)을 맞이합니다. 프랑스와 한국이 첨단 로봇산업에서 협력하면 훨씬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프랑스의 대표적 로봇업체 로보폴리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브루노 브넬 로보폴리스 회장(52)은 한국법인 설립에 즈음한 단독 인터뷰를 갖고서 한국과 프랑스 간의 로봇 협력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세계 3대 게임회사인 아타리 대표직을 박차고 로봇사업에 뛰어들어 세인을 놀라게 했다. “한국은 서비스 로봇 분야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유럽 시장에 접목시켜서 새로운 로봇 수요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거대 게임회사 대표직을 박차고 로봇 분야로 진로를 바꾼 이유를 물었다. 그는 게임 시장이 현실세계와 접점을 찾으면서 로봇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게임산업은 사이버공간, 완구산업은 현실공간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입니다. 두 영역은 머지 않아 하나로 합쳐질 겁니다. 로보폴리스는 로봇과 게임이 결합된 새로운 차원의 게임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래의 게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로봇산업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브넬 회장은 16일 오후 지경부가 개최한 로봇 콘텐츠 성과발표회에서 ‘로봇혁명 만세(Viva la Robolution)’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쳐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오늘날의 로봇산업은 80년대 초반의 PC산업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로봇혁명이란 기계가 인간에게서 독립되면서 인류문명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순간을 지칭합니다. 한국과 프랑스가 힘을 합하면 로봇혁명을 앞당길 수 있어요.”
그는 내년 6월 유럽 최초의 서비스 로봇전시회인 ‘이노로보’ 행사를 파리에서 개최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로봇협회(Syrobo) 회장 자격으로 내년초 한국을 다시 방문해서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