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1년만에 4000억 달러 재돌파 노린다

 정부가 내년에 수출 전망을 상향 조정해 4000억달러 재돌파에 도전한다.

 16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2010년 예산 편성 시 내년 수출액을 3900억달러 정도로 예상했던 정부는 예산안 편성 때보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훨씬 뚜렷해진 만큼 수출입 전망을 4100억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당초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수출이 3935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3545억달러에 비해 11% 늘어나는 것이지만 작년의 4220억달러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짐에 따라 4000억달러 재돌파를 목표로 잡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정부 예산안을 만들 때만 해도 미국 등 세계 경기가 좀 불투명했지만 지금은 미국도 3분기에 바닥을 찍고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으며 유럽도 상황이 개선된 것 같다”면서 “내년 수출이 4000억달러는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예산 편성 시 전망보다는 세계 경제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수출입 전망치는 앞으로 조정하려고 한다”면서 “다음 달에 내년 경제 운용계획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때는 이보다 나은 수치가 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연구소도 최근에는 4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9월 전망에서 내년 수출 3990억달러, 수입 3828억달러로 162억달러 흑자,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9월 전망에서 수출 3936억달러, 수입 3710억달러로 226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달 전망에서 내년 수출이 13.6% 증가한 4103억달러, 수입은 18.0% 늘어난 3815억달러로 내다봤다.

 수출 못지않게 수입도 크게 늘어나 올해 4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인 무역수지는 내년에는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에 이뤄진 정부의 수출입 전망치에서는 무역 흑자 규모를 98억달러로 봤다. 올해의 4분의 1 수준이며 1998년 이후 무역 흑자기조 속에서 첫 적자가 난 2008년 빼고는 2001년(93억달러) 다음으로 적은 규모다.

 정부는 그동안의 상황 변화에 비춰 98억달러보다는 2배 늘어난 200억달러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올해의 절반에 불과해 무역수지 대폭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