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세종시를 과학메카로 만들어야"

 정운찬 국무총리는 16일 “세종시를 돈과 기업이 모이는 경제 허브, 과학과 기술이 교육 및 문화와 어우러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과학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출범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그래야 세종시가 충청을 넘어 영·호남과 서울 수도권까지 먹을 수 있는 제3의 쌀을 창조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가 세종시 성격을 과학메카로 언급함에 따라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세종시 입주가 유력해졌다.

 정 총리 발언을 종합하면 세종시는 기업, 특히 첨단 과학 및 기술 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여기에다 교육, 문화예술, 복지 기능을 첨가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대덕 및 오송과 연계한 한국의 ‘실리콘 밸리’ 조성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기업도시의 형태와 관련해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CD 공장이 있는 아산과 파주, 현대자동차가 있는 울산, 전자산업단지가 있는 구미 등과 같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곳 이상의 국내 기업과 외국기업 연구소가 세종시 입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에는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기업과 더불어 세계적인 대학과 병원 등도 들어서게 된다.

 KAIST와 고려대는 바이오메디컬과 에너지 연구 등을 위해 각각 50만평과 40만평의 땅을 마련하기로 하고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서울대병원 입주도 기정사실화한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세종시의 밑그림을 완성하진 않았으나 연구중심 도시로 성공한 독일의 드레스덴, 미국의 과학단지인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 스웨덴의 친환경 도시 함마르뷔 등의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대안 심의기구인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16일 출범과 함께 송석구 가천의대 총장을 민간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